달나라 신비한 '토끼 방앗간'

지금 하늘에 둥근 달이 떠 있나요? 달을 한번 쳐다보세요. 초생달인가요, 반달인가요? 혹시 호빵같이 탐스런 보름달은 아닌가요? 달은 정말친한 친구 같아요. 밤길을 온자 걸을 땐 무서워서 오싹해지다가도 밝은 달이 떠 있으면 든든해지거든요. 달에 얽힌 옛날 이야기들을 여러분은 몇 가지나 알고 있나요? 달을 자세히 바라보면 엣 이야기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답니다.

*이야기 하나-불사약을 찧고 있는 토끼

엣날하고도 오랜 옛날, 넓은 하늘 나라에는 천상을 다스리시는 한알님이 계셨지요. 우리 나라를 세우신 단군님의 할아버지가 바로 한알님이랍니다.

한알님이 다스리는 하늘나라에는 한 번 먹으면 몇 달 동안 즐거워지고 두 번 먹으면 병에 걸리지 않고, 세 번 먹으면 늙지 않고 젊게 살 수 있는 신기한 '불사약'이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불사약을 도둑맞았답니다.

그래서 한알님은 '어떻게 하면 다시는 불사약을 도둑 맞지 않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하던 끝에 아무도 갈 수 없는 곳에서 이 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느 곳이 좋을까? 옳거니 모두가 잠들어 있는 밤에 밝은 달에서만 불사약을 만들면 되겠구나! 그런데 누구를 보내지? 그렇지, 토끼를 보내자. 토끼라면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열심히 불사약을 만들거야."

이렇게 생각한 한알님은 곧바로 토끼를 달로 보냈습니다. 이 때 불사약을 만드는 신비한 방아도 함께 보냈지요. 달로 간 토끼는 정말 열심히 방아를 찧어서 불사약을 만들었답니다. 한알님께서는 열심히 일하는 토끼를 위해서 커다란 계수나무를 자라게 해 주었고 토끼는 계수나무 그늘 아래에서 열심히 불사약을 찧었답니다.

다시 한번 달을 쳐다보세요.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를 찾을 수가 있나요? 잘 모르겠다고요?

 

*이야기 둘-아름답게 그려진 달의 여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달에는 여신이 살고 있다고 믿었지요. 그래서 아름다운 달의 여신 '다이아나'를 그려 냈습니다. 다이아나는 커다란 활을 걸치고 얼음으로 만든 말이 끄는 은색 마차를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풍성한 머리칼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이 그려지지요?

 

*이야기 셋-달로 간 거대한 게

엣날 어느 더운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한때 달의 힘이 너무 세어서 태양을 물리치고 세상을 다스린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얼어붙었지요. 그러자 사람들은 바다에 사는 커다란 왕게에게 달의 힘을 빼앗아서 태양이 다시 비칠 수 있도록 하도록 부탁을 했답니다.

왕게는 느릿느릿 기어갔지요. 그리고는 달을 힘껏 깨물었습니다. 그러자 달은 힘이 약해지고 다시 태양이 떠올라서 사람들은 예전처럼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한주, 안성 천문대 선임연구원 : (02)777-1771)